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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 !

마스크없이 500명 다닥다닥 ..대구 ‘비밀기도회’

대구에서 '신천지 집단감염' 충격이 가시기 전에 또 한번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비밀 기도회'가 진행 중이어서 논란과 이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 기자가 지켜본 결과 목요일인 지난 26일 오후 8시 대구 동구 한 상가 골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휴업하는 가게들이 속출하였지만 이곳에 있는 6층짜리 상가 건물의 뒷문을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정장 차림에 성경책을 든 이들과 4~5살쯤으로 보이는 어린이의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 등 다양한 이들이 있었으며 승합차에서 중·고등학생 대여섯이 우르르 내려 상가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건물로 들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1시간여를 지켜본 결과 이 상가에 들어가는 이들 100여 명 중 마스크를 낀 경우는 10명 남짓으로 상가에 들어서다 마주친 사람들끼리 악수하며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인근 4~5개 교회가 합동으로 목요일마다 기도회를 연다는 제보가 들어온 곳으로 제보에 따르면 바깥에서 보기에는 이 건물 4~5층은 창문을 가려놓아 불빛이 새어 나오지 않았지만 이날 이 건물 4층과 5층에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오후 9시가 되어 기자는 기도회가 열린다는 장소로 들어갔는데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 신자로 보이는 남녀가 나타났는데 이들 역시 마스크는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오히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기자를 의심스럽게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5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복도에 찬송가 소리가 가득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기도회장 문을 열자 60평 정도 면적의 강당에 500여 명이 다닥다닥 붙어 의자에 앉아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고 대다수가 마스크를 끼지 않은 상태로 서로간의 거리를 2m 이상 띄우라는 감염병 예방수칙은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기자가 기도회장으로 들어가자 한 사람이 ‘목요기도회’라고 적힌 안내문을 건네고 자리에 앉길 권하였는데 발열 검사나 명단 체크는 없었습니다. 안내문에는 식순과 주기도문, 공지사항 등이 적혀 있었고 ‘0~7세 어린이와 동행하신 부모님은 4층 기도실에서 예배드립니다’라고 적힌 문구가 있었습니다.

종교 행사 자체는 위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 대상입니다. 그 감염병 예방수칙은 7가지 입니다①발열 등 증상 체크 ②마스크 착용 ③손소독제 사용 ④예배 참석자 간 일정 거리 유지 ⑤예배 전후 시설 소독 ⑥식사 제공 금지 ⑦참석자 명단 작성 등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어길 시 대구시는 해당 교회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행정명령 스티커도 집합 예배가 열린 교회에 붙입니다. 일종의 1차 경고입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정명령 후 또 집합 예배를 보게 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감염자까지 나온다면 구상권 청구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대구시는 주말마다 종교행사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현장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난 28~29일 신천지교회 51곳과 하나님의교회 17곳, 일반 교회 전체 1167곳 중 178곳(15.3%)을 점검하였는데 신천지교회와 하나님의 교회는 시설 운영을 하지 않았고 일반 교회는 수칙을 모두 지킨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지만 평일 종교행사는 점검이 어렵다고 합니다. 예방수칙을 전혀 지키지 않은 채 예배를 강행해도 제보가 없으면 이를 파악하기 어려운데 이날 만난 한 신자는 '목요기도회’ 때 단속을 하는 공무원을 본 적이 없으며 평일 저녁에 하니 알수없다. 전수조사를 하여 신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회 관계자는 “정기 예배를 볼 때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잘 지키지만 목요일 행사는 그것과는 별개다. 정기적인 예배가 아니고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기도를 드리는 기도회이며 사람들이 코로나 19가 심각하다는 걸 알고 각자 조심하고 있는데 기도를 하는 건 개인 자유다. 어차피 무슨 말을 하건 비판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관계자는 기도회가 열린다는 걸 사전에 알았더라면 현장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히 예방수칙을 지키라고 지도를 했을 텐데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방수칙을 제대로 안 지켰다면 방역 차원에서 옳지 못한 행동이며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을 통해 예방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수 차례 당부하고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아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습니다.


현 우리나라 국민들은 더욱이 종교행사에 예민하게 반응 할 수 없는 시기입니다. 신천지로 인하여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끊임없이 종교행사 자제 혹은 중단 권고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단체가 모여 예배를 지내고 있었다는 것이 충격이네요. 최근 스쳐 지나는 거리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 마스크를 한 사람이 10여 남짓이라니.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도 자체적으로 연기하였고, 많은 곳에서 온라인 예배를 진행 중 인데 단속을 피한 시간 대에 이루어진 종교 예배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뉴스 등을 통해 접하는 내용과 다르게 현실에서는 여전히 맛집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시간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인파가 모이는 곳에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순간의 안일함으로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 한번 주의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