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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5월전시- 학고재 김재용 '도넛피어' (전시/작가/삼청동 데이트)

 

 

 

◇  흙으로 도넛 굽는 작가 '김재용'의 '도넛 피어(DONUT FEAR)' ◇

※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 불가(코로나 19로 성명·연락처 기재 필수)

· 일시 : 2020.03.25(수) ~ 5.31(일) /  10:00 -18:00 / 월요일 휴무  

· 장소 : 학고재 https://goo.gl/maps/5o5QtMPpnfzMGwmCA

학고재갤러리

★★★★★ · 미술관 · 소격동 삼청로 50

www.google.co.kr

'도넛 피어(DONUT

: 크리스털과 화려한 패턴의 세라믹 도넛으로 세계 미술 시장이 주목하는 김재용 작가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전시장에 걸린 도넛 수는 1701개로 그중 작은 전시실의 벽면을 채운 도넛은 1358개이다.  입구에서 들어서는 순간 화려하게 반짝이는 도넛들이 눈을 사로잡고, 몇 발자국 들어서면 대형 도넛에 압도당한다.  청화를 모티브로 한 도넛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에 숙연해지고 평온해진다.  마지막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운 1358개의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도넛들을 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전시는 그가 미국에서 활동하다 2015년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다. 하필 코로나 19로 많은 전시들이 중단되었지만 그는 예정대로 진행하며 전시명을 '두낫피어(DO NOT FEAR)' 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중의적인 의미로 '도넛피어(DONUT FEAR)'로 정했다. 

 " 겁먹지 말자. 용기 내서 가자 "  :  그가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젊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그는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많이 짓눌려 있는 것을 보면서 '고난 없이 얻는 것은 없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자 '라고그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이는 곧 그가  작품을 하는 이유다.

적록색약을 가진 작가 

풍부한 색채로 가득 채워진 전시장은 어린 시절 그의 '색에 대한 피해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책을 칠해 놓으면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 흰색으로 작업했다는 그의 이야기는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시절 미술학원 선생님은 그가 그린 수채화를 보고 '넌 앞으로 나오지 마라'라고 하였다. 물론 어떤 어떤 선생님은 '너는 색을 참 잘 쓴다' 라며 칭찬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앞선 선생님의 말씀은 그에게 큰 상처로 남았으며 훗날 그는 '적록색약' 판정을 받고 더욱 움츠러들었다. 한국에서 미대를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남들과 다르게 색을 본다는 사실 두려워 색채 사용을 피하고 일부러 어두운 그림을 그렸다. 색채 표현에 제한을 두니 마음이 힘들었고, 그는 '즐겁게 작업하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채로운 색을 쓰게 되었고, 다른 색과 모양을 지닌 작은 도넛 조각들을 만들며 색에 대한 두려움도 잊었다.

대학교 시절에는 그의 반려견 모모를 모티브로 작업을 하여 주목받았고, 이후 달팽이와 도넛이 그의 주제가 되었다. 결혼 후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 속에서 2008년 금융위기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며 제자들마저 미술의 꿈을 포기하게 되는 모습들을 보며 삶의 위기를 맞이 한다. 예술을 포기하고 도넛 가게를 해볼까 했던 생각은 도넛을 작품으로 만들어 보게 하였고  고난의 시기가 그에게는 '전환점'이 된 것이다. 성별과 연령 ,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그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세계 미술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뉴욕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오던 그가 돌연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과 교수로 부임하며 한국에 머물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개별 작품이 큰 존재감을 가질 수 있도록 큰 사이즈의 조형물을 제작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한국 전통 요소를 작품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로 청화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었다. 이번 전시는 그 두 가지가 완벽하게 녹아들어있다. 특히 기존 작은 도넛에 사람들의 '바람'을 담았다면, 대형 도넛은 '욕망'을 담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안에서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도록 이끌어낸다. 위기와 절망 속에서 그의 '도넛 작업'을 그 스스로 뿐 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마법의 거울이 되었다. 

 


 

 

 

 

 

<동양과 서양에서 자랐거든(2018)> 세라믹/언더 글레이즈/산화코발트/유약/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청화 도자기 형식으로 제작. 91개의 둥근 형태로 배치. 청화 안료. 중동풍의 아라베스크 문양은 '카펫'을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들을 재구성. 가장자리 도넛은 어린 시절 집에 걸려있던 태피스트리에 대한 기억을 살려 실을 묶어 마감처리. 

 

 

 

 

 

<아주아주 큰 크롬 별 도넛 S004 (2019)> 스테인리스 스틸 / 미러 피니시

점차 거대해지는 욕망을 상징. 사람들의 마음속의 바람들을 작은 도넛으로 표현했다면 그 바람이 점차 커져 욕망이 되어 변화하는 모습을 대형 도넛으로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