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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 !

‘접촉자0명’ 자가격리 모범시민들 (+ 실제사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지역사회를 활보해 물의를 일으킨 사건도 잇따르고 있지만, 반대로 '완벽하게' 지침을 준수한 자가 격리자들의 사례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공동체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접촉자를 최소화한 모범적인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예는 주로 해외 입국자들로, 불편을 감수하면서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지침을 철저히 지켰고 타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SNS를 통해 스스로 확진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① 문자로 귀국보고 후 '셀프격리'…집안에 버너·세탁기 등 필요물품 완비

지난달 29일 경북 울진에서는 군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에 "저희 때문에 청정 울진을 못 지키게 돼 죄송하다. 저희의 정보와 내용을 주위에 전해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글쓴이가 운영하는 채소 가게 상호와 딸 A(25)씨의 동선도 담겨 있었습니다.

A 씨는 프랑스에 요리를 배우러 떠났다가 지난달 21일 귀국 후 당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프랑스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인천공항→ 동서울터미널→울진터미널을 거쳐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합니다. 그를 데려다준 택시 기사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귀국 후 A 씨는 가족과 접촉하지 않고 곧바로 자택 2층으로 직행한 뒤 아버지에게 도착을 알리는 메시지로 알린 뒤 이후의 대화는 영상통화로 대신하였습니다.

A 씨 부모는 딸을 위해 각종 생필품을 비롯해 세탁기와 가스버너, 전자레인지까지 방안에 준비하였습니다. A 씨는 코로나 19 증상은 없었지만, 보건소의 권유에 따라 울진군 의료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부모는 그에게 의료원을 오갈 때 누구도 만나지 말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걸어서 다녀오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② 공항 나온 부모도 만나지 않고 준비된 자가용으로 이동, 제자와 함께 공동자가격리

제자 3명과 함께 유럽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서울 발레학원 강사 B(35)씨는 지난달 26일 귀국한 B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가 마련해 둔 차로 스스로 운전해 제자들과 김포시 한 전원주택으로 향했습니다.

일행은 인천, 경남 김해, 김포 등으로 각기 달랐지만 흩어지면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자체적으로 공동 격리시설에 들어간 것입니다. 방 4개, 화장실 3개로 서로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귀국 다음 날 받은 진단검사에서 B 씨는 양성이 나왔지만, 학생들은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용인에 사는 영국 유학생 C(29)씨 역시 지난달 25일 입국 당시 공항에서 부모가 가져온 차 2대 가운데 1대를 혼자 몰고 귀가하였습니다. C 씨는 부모와 만나지 않았고, 이후에도 본인 집에서 혼자 생활하다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③ 의료용 페이스스실드까지 착용.. 18층 계단 걸어서 올라

코로나 19 증상을 감지한 후 의료장비 등을 동원해 접촉을 최소화한 이도 있습니다.서울 송파구 거주 중인 D(35)씨는 영국을 방문 후 지난달 15일 돌아왔습니다. 기침 등 증상을 보여 18일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D 씨는 선별 진료소를 오가는 동안 마스크는 물론, 감염방지용 안면 보호대 역할을 하는 의료용 보호장비 '페이스 실드'까지 착용했습니다. 그는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을 일절 이용하지 않고 30여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갔습니다.검사장소까지 18층을 걸어서 오간 사람도 있습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콜센터 직원인 E(49)씨는 집에서 격리 생활을 하던 중 지난달 16일 발열 증상을 보였고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습키다. E 씨는 가는 길에 18층 자택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간 뒤 이후 미리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보건소로 이동했습니다. 검사 후에는 1층에서 18층까지 계단으로 움직였습니다.

정부에서 안내하는 자가격리 대상자 기준은 코로나 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와 선별 진료소에서 검진을 받은 경우,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등입니다.

지난 1일부터는 해외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에게도 2주간 격리가 의무화되었습니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에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총 2만 7천여 명에 이르며 자가격리 지침을 어겨 당국에 적발된 사례는 50건이 넘는다. 최소 6건에 대하여이미 기소가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자가격리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보건당국의 고발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사해 처벌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사태에서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은 사례들에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되었지만, 철저히 지킨 모범사례의 경우들도 많습니다. 뉴스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가까운 지인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A씨는 3월 입국이 예정되어있었으나 코로나 상황에서 아직 확실치 않다며 지인들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밝힌 것은 A 씨는 이미 입국을 하였고 스스로 2주 넘게 '자가격리'를 실천하였습니다. 주변 지인에게도 알리지 않은 이유는 오랜만의 입국에 혹시라도 만남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숨겼던 것입니다.

당시 독일은 확진자가 저조할 시기였고, 해외입국자의 확진이 없던 시기였지만 A씨는 긴 비행시간 동안 기내식도 먹지 않고 물을 마실 때 외에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였습니다. 자택에서도 내내 마스크를 쓰고 본인의 방에서만 머물렀고 수시로 증상을 체크하였습니다. 그렇게 끈질긴 '자가격리'를 한 뒤 의심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 확실해질 즈음 주변에 입국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자가격리' 기간이 끝났음에도 현재 상황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여전히 실천 중입니다.

혹시라도 어린 조카에게 피해를 끼칠까 봐 지금도 친한 지인들과의 만남도 멀리 하고 대신 영상통화, 메신저 등을 통해서만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기다리던 한국에서의 시간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답답함으로 화병까지 날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럼에도 한 순간의 마음의 경계를 푸는 순간 나와 가족, 혹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되뇌이며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햇살이 비추고 푸릇함과 벚꽃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두 달째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이 어떤 방아쇠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숨 쉴 틈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모범사례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일상을 희생하며 지내고 있을 것입니다.  그건 분명 '손해보는 일'이 아닌 '옳은 일' 입니다. 옳은 일을 하는 데는 큰 이유가 없습니다. 내 마음이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 한 것 입니다. 오늘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하루하루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겨낼 것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