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르는 물로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 유목민 기업 이노마드 (enomad)
① 이노마드의 시작 , 박혜린 대표
미국을 열광시킨 한국인, 이노마드(enomad) 박혜린 대표는 대학에서 로봇동아리 활동을 할 만큼 메카트로닉스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2006년 떠난 인도 여행에서 코다이터널 지역의 한 가정집에 머물렀던 8개월 동안 인도여행 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집은 그곳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연히 여겼던 '전기'라는 문명이 누군가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렇게 그는 '에너지'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에너지에 대한 접근을 쉽고 용이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생활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에너지에 대한 관심으로 '탄소 배출권 문제'를 경영이나 금융으로 풀어내고자 탄소배출권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장이 쉽게 커지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신재생에너지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② 포기 아닌, 나아가다
다짐을 한 뒤 4년 동안 해양 플랜트를 설치하고 터빈을 돌려 대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조류발전개발연구소에서 일을 하며 실무를 익히고, 그곳에서 '수력 발전'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게 됩니다. 그 후 2013년 동료였던 노기환 최고 기술경영자(CTO)에게
" 같이 재미있는 걸 하자 "
라고 설득하여 창업을 하게 됩니다. 그 당시 하고자 하는 방향은 있었지만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때마침 정부에서 창업지원을 하기 시작하였고 적정기술을 이용한 창업경진대회에 제안서를 제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노마드는 그 해 대상을 수상합니다.
박대표와 노이사는 3D 프린트로 시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렸으며 모두 시큰둥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하는데 이는 분명 대기업도 쉽지 않을 에너지 사업이었고, 스타트업에게 가장 어렵다는 제조업으로 시작한다고 하니 걱정의 목소리였습니다.
2013년도 12월에 창업을 하고 2014년 5월까지 그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하루에 수십번을 하면 힘든 시기를 보냈고, 막상 서울에서 시작은 했지만 첫 투자를 받을 때까지 7~8개월 동안은 계속하여 헤맵니다. 주변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스스로도 고민에 빠졌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청계천'
평소 공구상이 밀집해 있는 청계천을 자주 다녔는데 청계천에서 노트북으로 일도 하고 음악을 듣는 모습을 보면서
" 저곳에 우리 제품을 설치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많던 고민은 그 마음을 먹고 나니 도전정신이 발동했다고 합니다. 그 후 무작정 서울시청 하천관리가를 찾아가 거절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제안서를 수정, 보완하며 찾아간 지 6개월 만에 5개의 USB 포트를 충전할 수 있는 '청계천 스마트 충전소 프로젝트'를 설치하게 됩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두 달 반 동안 청계천을 이노마드의 '쇼룸'이 되었고 반응 역시 대단하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CNN 등 해외 언론에서도 취재를 나와 관심을 보였고, 곧 '스마트 충전소'를 보기 위해 청계천을 찾는 이들도 생겨났다. 그때 처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③ 미국으로 가다
그 후 이노마드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문의들이 들어왔는데 필요로 하는 곳은 많았지만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이 모두 달라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을 때, CNN 보도를 통해 미국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보스턴 매스챌린지'의 대표 '존 하손'으로부터 미국의 캠핑과 아웃도어 시장을 위한 아이템으로 접근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미국은 아웃도어 시장이 컸고 이를 즐기는 이들은 꼭 필요한 만큼의 전기가 필요하였습니다.
이에 기능·디자인·크기 등을 결정하여 제품의 표준화시키고 대량생산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노이사와 함께 미국으로 떠납니다. 두 달 동안 자동차 한 대를 빌려 60곳의 캠핑장을 다닌 박대표는 시장조사를 통해 '되겠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④ 미국을 열광케 한 이스트림(estream)
박대표는 인도 여행에서 결심을 한 뒤 10년이 지난 2016년 , 미국에서 휴대용 수력발전기 '이스트림(estream)을 론칭합니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800G으로 가벼우면서도 스마트폰을 2-3회 충전할 수 있는 6,400mAh 배터리 용량, 방수처리는 물론 텀블러 사이즈로 휴대가 간편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킵니다. 선주문은 약 2억 원가량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⑤ 현재 모두 40-50 아저씨들 함께하는 여성 대표
직원들의 주변에서 '어린 여자 아래에서 일하는 것이 창피하지 않냐'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여, 젊은 여성 대표로서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행사에서 제품을 홍보하고 글로벌 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였습니다.
개인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100%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쓴 제품이라는 점이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 세계 파타고니아 매장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샤워기나 수도꼭지 등에 소형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물 사용량과 수질들을 측정·관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와 같은 개발은 미래에 '물 사용량 규제'에 대한 준비이며 올 상반기 안에 국내 호텔 욕실에 적용된다고 합니다.
또한 '탄소 없는 마을' 사업을 진행 중인 경남 하동군과 계약을 맺어 신재생에너지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미세먼지·기후변화 등의 환경문제에 대해 능동적·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가능 에너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⑥ 아직 이루지 못한 꿈
하지만 이런 많은 성과에도 박 대표의 마음에는 늘 마음의 짐이 있다고 합니다. 전기의 혜택을 못 받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에너지 해법을 내겠다는 처음의 꿈을 아직 이뤄내지 못한 점입니다. 우선 좋은 제품을 만들어 회사의 기반을 다지고 단계적으로 그 꿈을 이루려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필요한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에너지를 만드는 일이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것처럼 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박대표. 성공을 시작으로도 늘 새로운 위기점을 맞는다고 합니다. 투자자의 눈으로 보면 매우 느린 회사이지만 무리하게 몸짓을 키우기보다는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회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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